[10월5일] 미국 금리 정책과 UN 권고를 살펴보자
미국 증시가 오랜만에 시원하게 연속 상승해 주면서 UN의 금리인상 자제 권고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우리는 수출 중심 국가이고 세계 경제 상황에 정확히 종속되어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침체되는데 우리나라만 좋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죠.
따라서 우리는 항상 세계 경제 상황을 우리나라 경제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주의 깊게 살펴야 하겠습니다.
하여튼 미국은 지금 정말 '미친 듯이' 돈을 찍어냈다가, 별안간 또 '미친 듯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습니다.
정말 미친건가요? ^^
그만큼 코로나 사태가 심각했다는 것이고 지금 생각해도 미국의 의료체계는 '후진국'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미국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금리를 0%로 내리고, 2022년 3월까지 0%를 2년간 유지했습니다.
이에 머물지 않고 통화량을 급속히 늘리며 경기를 부양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들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는데 3월에 0.25%, 5월에 0.5%, 6월에 0.75%, 7월에 0.75%, 9월에 0.75%... 이건 뭐 불과 6개월 만에 3%를 숨도 쉬지 않고 머리채를 잡고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한 것입니다...
이것을 비유해서 말해 보자면, 코로나에 걸린 환자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너무나 고통스러워하기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를 엄청나게 늘려 가면서 그 고통을 참을 수 있도록 불가피한 조치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되어 코로나는 치료하게 되었는데 그만 몸 안에 마약 성분이 그대로 남아서 약에 취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진 것입니다.
그래서 의사는 환자를 정신병동에 감금하게 되었고, 환자는 몸 안의 마약 성분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족쇄를 채우고 마늘과 쑥만 먹게 되었습니다... ^^ 비유가 좀 심했나요...
여하튼 미국은 지금 통화량을 줄이기 위해 극단적인 금리 정책을 서슴지 않고 단행하고 있습니다. 돈을 찍어낼 때 반드시 이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몰랐을 리 없었을 것인데, 이제 와서 앗 뜨거워를 외치는 모습이 다소 엄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것이 왜 그런가 하면... 달러가 미국의 통화이지만 세계의 통화 즉 기축통화이기 때문입니다.
네? 갑자기 기축 통화가 뭔가요? 기축 통화는 그냥 쉽게 말하면... 전 세계 어디에 가서 내밀어도 거래가 되는 통화다...라고 생각하면 쉽겠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누구나 다 쓸 수 있는 공용 화폐, 기준 화폐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게 왜 의미가 크냐 하면... 만일 한국어가 전 세계 공용어라고 하면 어떨까요? 완전 개꿀되겠습니다. 그냥 세계 어디를 가나 아주아주 편하게 그냥 말하면 되겠죠?
세계 경제 시장에서 기축 통화의 영향력은 정말 가히 핵폭탄 급으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뭐 금본위제가 뭐다... 달러가 금이냐... 금이 달러냐... 이런 이야기는 일단 생략하시기로 하고요...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중앙은행이 금리를 미친 듯이 올려서 한국돈의 가치가 급상승했다고 해서 세계 경제는 그냥 "뭔 일이래?" 하고 말 것입니다... (뭐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그렇다는 겁니다.)
하지만 기축 통화를 사용하는 미국이 저렇게 미친듯이 어절씨구료 하면서 금리를 올려 버리면... 정말 정말 전 세계가 피곤해지는 겁니다.
전 세계 기준이 되는 통화가 강해지니까 그것에 연동되어 있는 자국 화폐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자국민들이 죽거나 말거나 강제적으로 같이 금리를 안 올릴 수가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덩달아 미국처럼 미친 듯이 금리를 올려버리면 과거 IMF 때처럼 대출 많은 기업 사장님들, 개인들이 안타까운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UN이 선진국(그냥 미국이라고 생각합니다.)에게 한 경고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현재의 (긴축) 조치는 가장 취약한 이들, 특히 개발도상국들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전 세계를 글로벌 침체로 몰아넣을 위험이 있다"
에둘러 이야기했지만, 쉽게 보자면 지금처럼 미친 듯이 금리 인상하면 달러 많이 가지고 있는 미국 니들은 문제가 없겠지만, 달러가 별로 없는 가난한 나라들은 다 죽는다~~ 너네들만 살겠다고 계속 이상한 짓하면 UN이름으로 용서치 않을 거야~~... 금리 인상 말고 다른 나라에 피해 안 주고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좀 찾아보라고!! 뭐 이런 뜻 되겠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만 해도 상당히 위험신호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보다 못한 개발도상국들은 경제 정책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미국의 행보를 보면 세계의 경찰을 자부하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혜자스러운 나라의 면모에서 "나만 아니면 돼~~"라는 아주 이기적인 면모로 급속히 바뀌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최근 중국을 견제하는 것도 "미국의 패권"만을 지키려고 하는 이기적인 수가 아닌가... 우려가 되는 점이 많이 있습니다. 아~ 그런 것까지 일일이 말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생략하겠지만, 최근 반도체 동맹, IRA 조치 등을 보면서 과연 동맹다운 모습을 찾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오늘입니다.
그럼 어제 UN이 참다 참다 한마디 한 그 배경이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