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버리지 사용의 전제조건
2. 꼭 레버리지를 사용해야 할까요?
이번에는 "티끌모아 태산"을 만들 중요한 도구인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야기에 앞서 투자에 있어 레버리지(leverage)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레버리지는 그냥 '빚'입니다. 고급 언어로 부채라고 하죠.
앗! 절대 빚지고 투자하면 안 된다고 배웠습니다!!! 하시는 분 많으십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거의 조건반사로 싫어하시는 분 꽤 되십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냥 이해를 위해 부동산을 한 예로 들어볼까요?
사회 초년생인 30살 A 씨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분위기 좋은 건실한 중소기업에서 연봉 3600만원으로 1년에 1,000만 원 이상을 저축하면서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 A는 불행히도 자본이 없어서 자신의 전 재산을 보증금 3000만원으로 집어넣고 월 50만 원을 월세로 지출해야 했습니다.
그의 꿈은 당연히 회사 근처에 아파트 1채 장만하는 게 가장 우선적인 목표입니다.
열심히 시세를 찾아보니 2억이면 살 수 있는 지역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10년동안 무려 1억 7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모아서 보증금을 합하여 드디어 2억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10년전 2억이었던 아파트는 그만.... 5억이 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흔하디 흔한 비유죠? 여기서 똑같은 조건의 다른 B 씨를 생각해보죠.
B 씨는 2억 아파트를 자신의 돈 3000만 원에 빚 1억 7천만 원으로 구매했습니다. 이자는 연 5%로 10년동안 원리금으로 매월 180만 원씩 내야 했습니다. 그는 매년 저축할 돈과 월세로 나가야 할 돈을 모두 빚을 갚는데 썼습니다.
10년 뒤 빚을 모두 갚은 B 씨는 5억짜리 서울 아파트 1채를 장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 역시 너무 흔한 비유죠? 반론도 엄청납니다.
10년 동안 그 아파트는 은행 거다. 지금 같은 고금리에 영 끌 하면 망한다... 아프면 어쩌냐... 잠이 안 온다... 등등
여하튼 저는 여기서는 레버리지의 의미만을 확실히 하고 싶은 것뿐입니다.
A 씨와 같이 레버리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내 능력만으로 자산을 확보하는 것과 B 씨와 같이 레버리지와 내 능력을 함께 활용하는 결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레버리지의 뜻이 '지렛대'입니다. 지렛대 다 아시죠?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보시죠.
1. 레버리지 사용의 전제조건
(1) 내가 제어할 수 있는 조건이어야 합니다.
내가 제어한다? 이게 무슨 말 일까요?
자~ 내가 도박을 하는데 레버리지를 쓴다고 가정하죠. 도박이라는 아이템은 내가 제어할 수 있나요?
절대 아닙니다. 그냥 지면 잃고 이기면 얻는 '확률' 싸움입니다.
그럼 주식은요? 주식도 내가 제어할 수 없는데요?
맞습니다. 하지만 도박과 다릅니다. 도박은 지면 무조건 잃어야 합니다. 하지만 주식은 사고팔고를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결정합니다. 이 차이가 바로 '투기'와 '투자'를 구분 짓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한번 다루겠습니다.
만일 내가 집 사는 돈을 사채업자에게 빚을 지면서 1년 뒤에 내 집값이 2배가 안되면, 그냥 그 집을 사채업자가 가져가는 식의 조건이라면 이것은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조건이 됩니다. 2배가 될지 안될지는 내가 결정할 수 없잖아요?
내가 주식 사는 돈을 증권사에 빌리면서 3일 뒤에 주식이 떨어지면 증권사가 헐값에 내다 팔 아도 좋다는 식의 조건이라면 이것 역시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조건이 됩니다. 3일뒤에 주식이 오를지 떨어질지 내가 결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확실히 이해되시죠? 레버리지 사용 조건의 가장 최우선적인 조건은 내가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여야 합니다.
어찌 보면 앞선 전제를 반복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만, 약간 다릅니다.
아무리 내가 결정하고 제어할 수 있는 조건이라도 하더라도 그 규모가 감당 가능해야만 지속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B 씨의 예와 같이 부동산 레버러지를 사용할 때 내 연봉에서 최소 생계비를 제외한 유용자금을 넘어서는 레버리지 즉 연간 갚아야 할 원리금이 3,000만 원 이상이 되면 아무리 내가 주도권을 가진 레버리지라 하더라도 지속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레버리지의 규모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단 레버리지를 사용한다는 것이 공격적인 스탠스이기 때문에 그 규모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2. 꼭 레버리지를 사용해야 할까요?
왠지 빚투를 한다면 무섭고, 불안하고, 사고가 터질 것 같고... 등등 꼭 레버러지를 써야 할까요?
맞습니다. 안 쓰고 투자하는 게 제일 좋죠. 맘 편하게... 말이죠.
하지만 레버리지 사용 조건을 충족한다면 말 그대로 레버리지는 내 돈처럼 일해 주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거든요.
그래서 왜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게 좋은지 다음 2가지 이유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아! 여기서 전제는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금고에 넣어두는 것이 아니라 채권 부동산 주식 등 '자산'에 투자했다는 전제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1) 돈의 가치는 계속 떨어집니다.
내가 가진 돈은 가만히 두면 그 가치가 계속 떨어집니다. 쉽게 말해 물가가 계속 상승한다는 말이죠.
물가가 오를지 내릴지 어떻게 하나요? 디플레이션 때도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말입니다... 돈을 찍어내는 각 국의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이라는 2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2가지가 서로 반작용을 일으킵니다. 물가를 누르기 위해 돈을 거둬들이면 소비가 줄고 기업 이익이 줄고 고용이 줄겠죠? 그래서 고용을 늘리기 위해 돈을 풀면 소비가 늘고 물가 오릅니다.
그냥 단순하게 후려쳐서 이야기하면 중앙은행은 연 2% 수준으로 물가가 서서히 오르면서 경제 규모가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태라면 돈의 가치는 계속 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시기는 돈을 빌려준 사람이 빌린 사람보다 더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물론 이자를 받아서 어느 정도 보전하지만 그 이자로 받은 돈의 가치도 떨어지니까요.
그냥 어려운 이야기 다 빼고'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레버리지'는 최소 물가 상승만큼 이익이 됩니다.
(2) 자산 가치는 물가 상승보다 계속 더 오릅니다.
요것이 매우 중요한 전제조건이면서 어려운 일이죠.
역으로 이야기하면 내 자본에 레버리지까지 사용해서 얻은 자산 가치가 떨어진다면 그 타격이 엄청나겠죠?
따라서 우리는 철저하게 계속 오르는 자산 가치에 투자해야 합니다.
앗! 그건 다 알죠. 하지만 그런 게 어디 있나요??
네~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30년 만기 국채를 표면 금리 5%에 샀다고 가정해 볼까요? 이건 대박입니다.
미국 금리가 1% 떨어질 때마다 30%씩 국채 가격은 상승할 테니까요. 뭐 금리가 안 떨어져도 5% 이자 받으면 끝입니다.
잘 이해가 안 되시더라도 나중에 채권에 대해서 따로 한번 다루겠습니다.
한국 국채도 마찬가지겠죠. 신용도가 미국 국채와 동일한 애플 주식은 어떤가요? 삼성전자 주식은 앞으로 계속 떨어질까요?
물론 앞일을 어떻게 알아? 하고 반론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네.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도 좋든 싫든 그 아무도 모르는 앞일을 예측하면서 내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일부 무시할만한 확률은 제외시키면서 높은 확률의 리스크는 대비하면서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죠.
너무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한 것 같군요.
결론은 우리는 앞으로 오를 확률이 아주아주 높은 자산을 찾아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쓴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레버리지 즉 빚투에 대한 오해와 진실 편으로 사용조건과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으로 주식투자에 있어 레버리지의 종류와 그 장단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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