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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황 및 이슈

[8월17일] 중국 경제위기에 대해 살펴보자

by 투자 직딩 2023. 8. 17.

[경향신문] 축 늘어진 중국 경제, 전 세계가 한숨 쉰다 (23.8.16)

[디지털투데이] 중국에서 무슨 일이?... 심상치 않은 중국발 경제 위기론 (23.8.17)

 

요즘 온통 중국발 경제위기가 온다고 거의 시끄러울 지경으로 언론들이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심지어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미국의 공황급 금융붕괴에 빗대어 그만큼의 경제 충격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투자에 임하는 우리는 항상 '역발상'을 하여야 합니다.

'위기' 속에서 우리는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런 말은 들어본 적이 있나요? "알려진 위험은 위험하지 않다"

잘 생각해 보시죠. 내가 암에 걸려 있는지 초반부터 잘 알고 있다면 완치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문제는 내가 암에 걸려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말기 암으로 커진 후에나 알게 됐을 때 진짜 위험해지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볼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리먼 브라더스 은행을 망하기 직전에 우리나라가 살 뻔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리먼 브라더스 파산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가 갑자기 발생한 것으로 미리 대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연쇄적인 붕괴가 일어나면서 미국 경제는 큰 위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당시 빅쇼트의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와 같이 위험을 경고하면서 이를 기회로 엄청난 부를 이루었던 사람도 있지만,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은 미국의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위험이 사전에 감지되어 경고가 울리고 그것을 조치할 충분한 여력이 있는 경우는 위험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의 뱅크런 사태로 인해 결국 헐값에 인수합병되는 경우를 본다면, 채권 금리의 급속한 상승으로 미국의 약한 은행, 다시 말해 국채투자를 위험하게 했던 미국 지방은행들이 국채 가격 하락으로 인한 평가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위험해질 것이라는 예측을 미리부터 하고 있었고, 그것이 현실화되자 마치 준비한 듯이 미국 정부와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처리함으로써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더 큰 위험을 조기에 수습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율이 치솟고, 해당 상업용 부동산에 많은 대출을 해 줬던 지역은행이 부실해질 것이라고 위험이 경고된 이후, 해당 지역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거나 대형 은행으로 인수합병이 진행되는 등 그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조치들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이것은 매우 당연한 일들입니다. 어떤 사회가 위험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가만히 그 위험을 쳐다보고만 있을 까요? 당연히 취할 수 있는 모든 대비책을 사용해서 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면 그저 잠시 지나가는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는 것입니다.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을 같은 관점에서 이해해 볼까요? 미국은 거의 유일하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확신했고, 시기도 거의 예측했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위험에 전혀 대비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쟁은 일어났고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전혀 대비하지 않은 대가를 치러야 했으며, 지금도 그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미국은 누구보다 신속하게 전쟁에 필요한 물자 지원에 나섰고,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적인 국가들을 독려하여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외교를 성공적으로 펼침으로서 현재 러시아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결국 그 속에서 수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목숨을 잃고 난민이 되었으며, 피해 복구를 자력으로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중국의 경제위기를 경고하는 현재의 상황을 살펴볼까요?

위기의 실체는 크게 3가지입니다.

1. 중국의 공산주의적인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첨단 IT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청년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음

2. 중국의 전례 없는 코로나 봉쇄정책으로 중국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어 장기적인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임 (부동산 위기도 같은 원리)

3. 미국의 반도체 등의 첨단 기술 발전을 막는 정책이 강화하여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이 하락할 것임

결국 중국의 국가 경쟁력이 하락함에 따라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진다는 결론입니다.

다 일리가 있는 말이죠? 하지만 말입니다. 이것을 중국 시진핑 정권이 모르고 있을까요? 앗!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고 말았구나! 이것을 어떻게 수습하지? 하고 당황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중국을 거의 무정부 상태로 보는 시각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좀 수그러들었지만 미국의 경제위기를 크게 떠들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경착륙은 확정적이다. 금융 붕괴는 정해져 있다. 미국이 부도가 날 것이다. 등등 정말 듣기만 하면 다리가 덜덜덜 떨릴 정도로 위기를 증폭했었죠.

하지만 지금의 미국 경제 위기는 "미국 정부가 용인하고 연방준비은행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과거에 닷컴 버블이나 리먼 사태처럼 수습 불가능한 진짜 위기를 맞기 전에 미리미리 작은 위기를 일부러 초래하면서 어디까지 버티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할 때부터 중국 시진핑 정권은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이 올 것이며, 이 임팩트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할지 상황을 보면서 대처할 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중국은 미국 국채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였습니다. 지금은 일본에 밀려 2위로 물러났지만 그 규모가 1조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엄청나게 오른 미국 국채 수익률로 인해 연간 50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앉아서 챙기는 나라입니다. 

중국의 무역수지가 지난 5월과 6월 적자가 나긴 했지만 곧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의 무역수지가 지속적으로 나빠지지 않도록 중국 정부는 더 적극적으로 관리해 갈 것이고, 그 정도로 현재 비축한 자금이 충분하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오죽하면 미국이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결심하고 트럼프 때부터 이렇게 노골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을까요?

중국이 미국 국채만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히 아닙니다. 중국이 경제위기에 대비하여 가용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은 매우 충분하다고 봐야 합니다.

 

가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매출이 줄어서 적자가 났데~ 이러다 삼성전자 망하는 거 아니야?

그러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런 걱정할 시간에 부족한 수면이나 운동을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지금 미국은 중국의 경제위기를 전혀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예전처럼 조용히 미국의 공장으로, 번 돈으로 미국 국채를 잘 사주면서 미국의 이익에 기여하는 국가로 머물기를 바랄 뿐이죠.

하지만 중국은 맞으면서도 "맞을 만 한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중국은 제대로 된 경기 부양책을 쓰지도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 정도 때리는데 이 정도 충격도 안 받을 수 있을까요? 아마 우리나라 같았으면 때리는 척만 해도 이미 사경을 헤매고 있을 것입니다. ^^

 

중국이 정말 못 버틸 것 같으면 이미 고개를 숙이고 미국과 타협할 것입니다. 미국은 못 이기는 척 중국과 다시 손을 잡을 것이고, 과거와 같은 미국의 골디락스가 다시 펼쳐질 것입니다. 뭐... 중국도 돈은 많이 벌겠지만 시진핑처럼 더 이상 나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간단히 이야기였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처음에 말씀드렸습니다. "위기" 속에서 우리는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봐야 한다고요.

중국의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가까이 왔음을 의미합니다. 중국은 위기가 심화될수록 제대로 된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며, 어마어마한 돈을 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럴만한 여력이 있고 준비를 해 왔기 때문이죠.

그러다 어느 시점에서 결국 미국과 타협을 할 것입니다. 그것이 다시 예전처럼 미국 국채를 사 주는 것이 되었든, 미국의 생산품을 더 많이 수입하는 것이 되었든 미국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게 될 것입니다.

 

미중 경제전쟁은 총성은 없지만 그보다 더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죽는 비극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타협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지금의 중국 위기론에 휘둘리지 마시고, 그 타협의 진행과정에 레이다를 세워서 나의 투자의 미래상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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